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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박사 S 다이어리

새학기 스트레스, 어떻게 해야 하나?

봄이다. 각 교육기관의 시작을 알리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는 계절이다.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된 어린이의 부모는 가슴을 졸인다. 마냥 어리기만 했던 우리 아이가 이제 어엿한 초등학생이 된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함은 잠깐이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는 부모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새학기 스트레스’를 과연 어떻게 다루고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알아보자.

‘새학기 스트레스’란 아이가 새로운 학기를 맞아 환경의 변화에 따르는 각종 스트레스를 겪는 현상 을 말한다.

원래 인간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을 하는 능력이 있기 마련이지만, 아직 발달적으로 미숙한 아이의 경우 성인과 같은 적응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사회적 적응 능력을 갖추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아이는 주관적으로 지각하는 스트레스의 정도가 매우 지나쳐서 여러 가지 증상들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고 도와줘야 함은 두말할 필요 없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다.

책을 보고 공부하는 아이들

첫째, 생활 과제의 부담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한글을 배우면서 읽기와 쓰기를 실행하는데, 아이들은 이러한 과제를 어렵게 느끼거나 혹은 싫어한다. 더하기나 빼기 등의 산술 과제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공부 시간이 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의 각종 신체적 증상과 불안, 짜증, 혐오 등의 심리적 증상을 보이곤 한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의 지시를 외면하거나 심지어 반항하는 행동까지 보이고, 부모와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다. 아이의 주의 집중력이 더욱 저하되고 행동도 산만해진다. 주변에서 아이를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고, 아이는 그러한 시선에 대해서 더욱 더 예민해지고 불만스럽다.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습 과제에서뿐만이 아니다.

책을보고 공부하는 아이

일상생활에서의 과제 수행에서도 이와 같은 어려움이 일어날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자는 것이 더욱 강조되고, 양치와 세수 등 개인위생도 철저하게 챙겨야 하며, 점심 식사 때는 편식을 하지 않고 음식도 남기지 않으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고 지시 받는다. 집에서의 생활과는 매우 다른 태도가 요구된다. 부모 또한 아이가 이제 조금 더 컸다고 여겨서 집에서도 아이의 변화를 요구하고 기대한다. 개학을 앞둔 어린이들의 집단 건강 검진에 참여하면 아이들이 종종 “초등학생 되기 싫어요.” 내지는 “초등학교에 안 가면 안 돼요?”등의 말을 하는 것을 듣는다.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는 아이도 뭔가 지금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영 · 유아기 때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가게 되는 아이는 대소변 가리기의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 언어적 능력을 충분하게 갖추지 못했거나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해 매우 힘들어하는 아이, 즉 분리불안이 높은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싫어할 수 밖에 없다. 만일 동생이 태어난 다음에 엄마의 육아 상황 때문에 어린이집에 가는 경우라면 거의 내쫓기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둘째, 대인관계의 어려움이다.

이것 또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친구와의 관계, 다른 하나는 선생님과의 관계다. 아이들은 집에서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다가 집 밖의 세계에서 점차 타인의 관점과 행동이 자신과 다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린이집에 가는 만 2~3세의 아이들은 또래와 관계를 맺을 때 아직 자기중심적 세계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상호작용이나 정서적 교류를 나누기 어렵다. 덩치가 크거나 활동량이 많거나 기질이 강한 아이에게 밀려나면서도 자신이 왜 그런 상황에 놓이는지 잘 모른다. 그저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가 어려울 뿐이다. 선생님의 훈육에 있어서도 유독 자신만 많이 야단맞는 것을 억울해하는 것보다 오로지 무서움의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 한 친구가 야단맞는 것을 보는 다른 친구들도 두려움을 함께 느낀다. 보는 것만으로도 무섭다는 뜻이다.

유치원에 주로 다니는 만 4~6세의 아이 역시 아직 자기중심적 세계관의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는 시기다. 다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좋은 감정을 느끼고, 어떤 친구나 선생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등의 대인 선호도가 조금씩 분화된다. 이때 자신이 친해지고자 했던 아이와 잘 놀지 못하거나, 선생님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칭찬보다는 야단을 더 맞을 때 아이들은 유치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한다. 초등학교에 올라온 아이들은 또래관계가 더욱 중요한 시기로 접어든다. 친구의 반응에 매우 민감해질 수 있고, 친구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사회적 기술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친구들로부터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할 때 역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한 가지는 경쟁심의 발로다. 내가 제일 먼저 손을 들어 발표하고 싶고,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많은 칭찬을 받고 싶다. 그러나 나보다 더 뛰어난 친구들이 존재함을 인식할 때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받아쓰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달리기, 노래하기, 춤추기,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 여러 영역에서의 비교와 경쟁이 아이를 힘들게 만든다.

책을보고 공부하는 아이

부모는
새학기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다음에 아이가 힘든 이유에 대해서 자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여러 가지 자세한 질문들을 던지고, 아이가 어떠한 말을 하든지 간에 부모가 도와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서 아이의 솔직한 대답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말들이다.

“네가 힘들다고 하니까 엄마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많이 힘들었겠구나.”라고 말해주자. 이것은 아이를 위로하고 공감을 해주는 말이다. 질문은 다음과 같이 한다. “무엇이 너를 제일 힘들게 해?” 또는 “마음이 힘들 때가 언제야?”라고 물어보자. “친구들은 마음에 들어?”와 “선생님이 좋아?‘라는 질문도 필요하다. 그런 다음에 부모는 아이를 안심시키면서 도움을 약속해줘야 한다. “이제 엄마가 알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안심해.”라고 말하면서 곧이어 “엄마가 너를 도와줄 것이야.”라고 덧붙여주자.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예측을 해주자. “조금 지나면 나아질 것이야.” 내지는 “지금 어렵고 힘들지만 결국 다 잘 해결될 것이야.”라는 말이다. 담당 또는 담임교사에게도 아이의 힘들어하는 점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아이를 세밀하게 관찰해서 부모에게 알려줄 것을 부탁한다. 학기 초에 교사와 부모 간의 원활한 정보교환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토대로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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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를 모두 힘들게 하고 초반부터 지치게 만드는 새학기 스트레스! 만일 방치하게 되면 소아정신과 질병으로까지 번질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 깊은 주의와 도움적인 행동으로 극복해나가자.

글_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로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소아청소년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등 다수가 있다. 최근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문위원으로서 홈페이지에 슈퍼맨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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