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들의
건강한 이야기

“예전에는 손님이 찾아오면 꼭 밤참을 냈어. 막국수만한 것이 없었지. 밀가루는 귀해서 생각도 못했고, 메밀로 국수를 뽑았어. 그런데 메밀은 찰기가 없잖아.

자고로 음식은 불편하더라도 현지에서 그곳 바람을 쏘이며 잘 만지는 주인이 재빠르게 조리한 제철 재료를 동네 막걸리 곁들여 느리게 즐겨야 하는 법이다. 매년 한 번은 들르는 단골 민어집이 목포 유달산 아래 있다.

안동을 들른 것은 순전히 해장국 한 그릇 때문이었다. 속이 허전할 때, 사는 것이 시큰둥할 때 김 모락모락 올라오게 끓여내는 할머니 해장국 한 그릇의 미망은 컸다.

올해도 어김없이 뜨거운 햇살과 맑은 하늘, 신록이 우거지는 여름이 왔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인지 땀도 많이 흘리게 되고 밥맛도 부쩍 없어졌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육아하기 가장 힘든 계절, 여름! 왜 여름 육아가 어려울까? 이유는 딱 세 가지다. 더우니까, 너무 더우니까, 미치도록 더우니까!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중2병’ 때문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코웃음 치며 남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누구 말처럼 정말 자식일 만큼은 장담하는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