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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멋따라 국내 여행

가을빛으로 물든 멋스러운 안동

가을 캠핑 여행지

햇살이 평온하게 내리쬐는 하회마을에 낙동강 물길이 굽이굽이 흘러간다. 부용대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강물이 둥글게 깎아낸 고즈넉한 마을을 지키는 느티나무가 고고하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에서 “안동 답사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볼거리가 넘쳐난다. 퇴계 이황선생이 머물던 도산서원에서부터 젊은이들의 피크닉 명소인 낙강물길공원까지 안동의 매력에 빠져든다.

추천여행코스

하회마을

600년의 이야기를 품은
하회마을

하회마을은 600년 동안 옛 모습을 지켜온 풍산 류씨의 집성촌이자 조선시대 학자인 류운룡과 영의정을 지낸 류성용 형제의 고향으로,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이다. 대종택인 양진당 앞에는 어르신들이 두루마기까지 갖춰 입고 앉아 계신다. 마을 한복판에 고고하게 선 삼신당 느티나무가 영험한 기운을 풍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해 기념 식수를 남긴 충효당에는 전서체의 멋진 현판이 걸렸다. 화경당, 염행당, 양오당 같은 고택들이 으리으리하다. 만송정 숲에서 강 건너편을 올려다보면 부용대가 까마득하다.

부용대로 건너가 소나무 숲을 자박자박 걸어 오르면 64m 높이의 절벽 위에서 절경을 만난다. 만송정 숲과 형제바위, 하회마을에 물이 돌아나가는 풍경이 근사하다. 하회마을이 왜 명당이라 불리는지 단숨에 이해가 간다. 류운룡 류성용 형제들은 부용대의 오솔길을 따라 옥연정사와 겸암정사를 오갔다는데 지금은 길이 없다. 내려오는 길에 있는 옥연정사에 들러 소나무와 어우러진 옥색 물빛을 감상해보자.

하회마을

하회마을

하회마을
위치 경북 안동시 풍천면 전서로 186
연락처 054-853-0109
영업시간 09:00~18:00, 10월~3월 09:00~17:00
요금 성인 5000원, 청소년?군인 2500원, 어린이 1500원

팁

마을 사람이 아니면 차를 가지고 출입할 수 없다. 안동하회마을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오간다. 배차 간격은 10~15분. 전기차를 대여해 마을을 둘러볼 수 있지만 골목이 좁아 사고가 잦으니 문화재를 아끼는 마음으로 걸어서 둘러보자. 하회마을에서 옥연정사로 가던 섶다리는 장마로 소실되어 부용대와 옥연정사를 보려면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도산서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서원, 도산서원

도산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는 ‘한국의 서원’ 9개가 묶여 등재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안동의 도산서원이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이 머물던 도산서당을 중심으로 지어졌다.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제자들은 서당 뒤편에 사당을 짓고 서원으로 확장했다. 손꼽히는 대학자인 퇴계 이황이 머물던 도산서당이지만 간소하기 그지없다. 완락재라 부르는 방 한 칸에 암서헌이라 부르는 마루가 전부다. 운치있는 연못과 나무들이 둘러싼 소박한 공간을 보면 그의 성품이 엿보인다.

서당이 사사로이 학문을 가르치던 곳이라면 서원은 국가에서 공인받은 대학에 준한다. 책을 보관하던 도서관인 광명당 두 채를 지나 유생들이 교육을 받던 강당 건물인 전교당으로 오르면 한석봉이 쓰고 선조가 내린 ‘도산서원’이라는 편액이 걸렸다. 가을이면 알록달록한 서원이 더욱 운치있다.

도산서원
위치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
운영 시간 09:00~18:00, 동절기 09:00~17:00
연락처 054-840-6576
요금 성인 1500원, 청소년?군인 700원, 어린이 600원

도산서원

가을 하늘 아래 피크닉 가야지

낙강물길공원

우리나라 같지 않은 가을 풍경이 펼쳐지는 공원이다. 가을빛으로 물든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아롱져 떨어지고, 푸른 하늘과 붉은 단풍을 동시에 담아낸 물길 위로 징검다리를 건너는 연인들이 사랑스럽다. 안동 사람들만 안다는 비밀의 숲이었는데 SNS에서 포토존으로 소문이 나면서 국민 여행지로 등극한 낙강물길공원이다. 연못마다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크고 작은 폭포수가 무지개를 만든다. 예쁜 풍경 앞에는 어김없이 벤치가 놓였고, 넓은 잔디밭에는 커다란 파라솔이 펼쳐졌다.

낙강물길공원
위치 경북 안동시 상아동 423

낙강물길공원

낙강물길공원

추천 캠핑지

근사한 절벽 아래 캠핑

우니메이카 안동점
주소 경북 안동시 남후면 무릉1길 20-46
전화 0507-1369-1400

무릉유원지였던 곳 일부를 리뉴얼하고 오픈한 캠핑장이어서 한적한 공원에 머무는 느낌을 받는다. 새로 지어진 캠핑장 시설은 주방도 샤워실도 화장실도 무척 깨끗하고 깔끔하다. 잔디밭 위에 파쇄석을 올려둔 널찍한 캠핑 사이트와 빈티지 카라반과 오두막이 있는 카라반존이 있다. 아침 저녁으로 공원 옆을 산책하며 바라보는 절벽이 근사하다. 강에서 민물낚시를 할 수 있으니 낚시 장비를 챙겨가도 좋겠다.

팁

매너캠핑을 지향하는 캠핑장이라 반려견 동반이 안되고, 두 팀이 함께 예약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캠핑장보다 조용한 편. 우니메이카 캠핑장에서만 판매하는 수제 에일맥주가 있으니 맥덕이라면 놓치지 말자.

안동의 맛집

안동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안동찜닭, 한 그릇만 먹어도 명절 제삿밥처럼 든든한 헛제삿밥,
안동의 간잽이 명인이 간을 맞춘 짭쪼롬한 간고등어까지, 안동 여행을 푸짐하게 만드는 식당을 찾아가 보자.

안동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찜닭

안동찜닭골목
주소 경북 안동시 서부동 185
주차 안동구시장 공영주차장 이용

안동에서 전통음식이 아닌 찜닭이 유명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70년대 초부터 안동 구시장에서 닭을 팔던 골목이 있었는데 80년대에 지금의 찜닭골목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신빙성이 높다. 서울에서는 보기 드물게 커다란 닭을 먹기 좋게 토막내고, 감자, 당근, 양파, 버섯을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다음 청양고추와 간장으로 양념한다. 단짠단짠과 매콤함의 콤보가 기가 막힌다. 당면까지 듬뿍 넣어주어 한 접시가 푸짐하다. 중앙찜닭의 오리지널 간장찜닭과 우정찜닭의 묵은지 찜닭이 유명하다.

맛집

중앙찜닭
주소 경북 안동시 번영1길 51
전화 054-855-7272
영업시간 08:00~22:00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

맛집

우정찜닭
주소 경북 안동시 번영길 12
전화 0507-1367-0507
영업시간 08:00~22:00 (첫째 셋째 화요일 휴무)

배고픈 유생들을 위로하던 헛제삿밥

헛제사밥은 쌀이 귀한 시절에 가난한 유생들이 가짜로 축문을 읽고 제사밥을 차려먹은 데서 유래했다. 제사상에 올리던 간고등어, 소고기, 상어고기, 다시마전, 배추전, 계란이 놋그릇에 한 조각씩 담겨 나온다. 6가지 나물에 간장 양념을 넣어 비벼 먹으면 입맛이 담백하게 살아난다. 무엇보다 뜨끈한 탕국이 진짜다. 안동식혜를 디저트 삼아 쭉 들이키면 건강해지는 기분.

맛50년 헛제삿밥
위치 경북 안동시 석주로 201
운영시간 11:00~20:00 (명절당일휴무)
연락처 054-821-2944

헛제삿밥

팁

발효시켜 만드는 안동식혜
안동식혜의 맛은 달콤한 식혜가 아니라 매콤한 동치미 국물맛에 가깝다. 생강과 고춧가루가 들어있어 맵고 향이 강하지만 무채가 시원한 맛을 더한다. 발효음식이라 소화를 돕는다고 하여 명절에 먹던 음식이니 헛제사밥에 곁들여 보자.

카페

짭쪼롬한 밥도둑,안동 간고등어

강구항에서 잡힌 고등어를 안동장에 내다 팔려면 오는 동안 소금을 두 번이나 뿌려야 했다. 고등어 간잽이로 50년을 일한 이동삼 명인이 “안동을 가야 간고등어의 제맛이 난다”고 한 이유다. 고등어를 척 보면 무게를 맞추고, 매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양의 소금을 집던 명인의 아들이 식당을 이어받았다. 밥도둑인 간고등어를 맛보러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린다.

일직식당
위치 경북 안동시 경동로 676
운영시간 08:00~21:00 (둘째, 넷째 월요일 휴무)
연락처 054-859-6012

글/사진_배나영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진짜배기 국내여행 가이드북 <리얼 국내여행>을썼다. <리얼 방콕>, <리얼 다낭> 등 여행책을 쓰면서 북튜브 ‘배나영의 Voice Plus+’를 운영한다. Instagram @lovelyba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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