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6개월이 되면 출생 당시보다 키는 1.6배 정도 커지고 몸무게는 3배가 된다. 기억력이 좋아지고 호기심도 왕성해지며, 감정 표현이 분명해져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거짓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걷고, 잡고, 오르는 등의 능력이 일취월장하고 동작이 정교하고 과감해진다. 대·소근육이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모양 맞추기, 쌓기, 끼우기, 오르기, 당기기, 균형 잡기 등의 놀이를 하면서 운동 발달을 돕는다. 또 이 무렵에는 말을 알아듣는 언어능력이 급속도로 향상된다. 아이에게 “엄마 눈이 어디 있을까?” 하고 물으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지지’ ‘맘마’ ‘응가’ ‘물’ 등 비교적 간단한 단어도 말할 수 있게 된다. 아이의 언어 발달은 부모의 언어적 자극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말을 자주 걸고 다양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풍부한 말놀이 그림책, 흥겨운 음악이 나오는 사운드북, 생동감 있는 그림이 펼쳐지는 팝업북 등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림책이 아이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책에 담긴 이야기를 상상하고 추리하면서 창의력이 발달하고, 읽고 쓰고 말하는 등의 능력이 향상된다. 움직임이 많아지고 호기심이 커지는 시기인 만큼 만지고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그림책을 추천한다. 그림책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팝업북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흥겨운 멜로디와 음악이 나오는 사운드북도 아이들에게 인기. 숨은 그림을 찾듯이 책장의 접힌 부분을 폈다 접었다 하는 플랩북도 책 읽는 습관을 형성하고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제격이다. 이때 구연하듯이 과장되게 읽으면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고 눈과 귀를 동시에 자극할 수 있다. 그림책에 등장하는 사물과 동물을 흉내 내어 흥미를 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