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품-베지밀 청주 공장 견학 후

어릴 때부터 두유는 곧장 잘 먹었지만, 병으로 된 베지밀 에이, 비의 경우 다른 두유보다 비교적 단맛이 덜한 느낌이라 잘 먹지 않았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다른 간식거리도 많을뿐더러 두유만 먹으면 어쩐지 입안이 텁텁한 느낌이라 점점 먹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쉬지 않고 계속된 수업으로 배가 고프고 지칠 때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간식거리가 필요했다. 수업 중 고체로 된 간식을 먹을 순 없고, 물처럼 액체는 배가 빨리 꺼지기 때문에 포만감이 있는 두유를 살 일이 자주 생긴다. 두유는 주는 대로 먹어서 어떤 제품을 사는 게 맛도, 건강도 가장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 2023년 10월 5일, 영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베지밀 두유 공장에 견학을 갈 기회를 얻게 되었다.

1966년, 유당이 함유되지 않은 최초의 두유가 베지밀에서 개발되었다. 이를 생산한 '정식품’은 1973년 창립된 대한민국 최초 두유 제조업체이다. 창립자인 고 정재원 명예회장의 “인류건강문화에 이 몸 바치고저”라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50년 동안 생명 존중 정신을 실천하며 운영되었다. 또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하여 식품 안전처 시스템 인증, HALAL(할랄),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FSSC 22000(식품안전시스템) 등 식품위생과 안전성을 인정받았으며, 이는 기업의 안전성과 기술력이 보장됨을 뜻한다. 베지밀 브랜드의 두유를 생산하는 청주의 공장에서도 이와 같은 철저한 관리 속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견학하며 콩을 이용한 베지밀의 다양한 제품 및 효능을 배우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동물성 단백질과 품질이 유사한 콩 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을 소비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물 이용 효율이 증가하는 등 환경에 보다 적게 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콩을 이용한 대표 식품인 두유에 대한 흥미가 솟았다. 또한 미국 식품 의약청(FDA)에서 하루에 25g의 콩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심장병 발병 위험률이 감소하는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를 모두 설명해 주신 박지혜 책임연구원님께서 대두가 지닌 식물 화합물(phytochemicals)중 isoflavone을 특히 강조하셨는데, 이는 식물성 여성호르몬이므로 여성에게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을 예방하며 뼈 건강이 증진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성에게는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두 성별에 공통으로 당뇨병을 예방하는 등 건강에 유익한 물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가진 대두로 만든 두유는 영양소 흡수력이 높으며, 우유 알레르기 발현 확률보다 현저히 낮으므로 알레르기,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에게 훌륭한 우유 대체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지밀의 두유가 생산되는 과정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듣고, 포장 공정은 실제로 보고 나니 제품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최근 먹는 음식에 이물질, 제품 손상으로 뉴스에 빈번히 나오는 기업들과 달리 안전하고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GMO 삼중 관리 체계를 이용하여, GMO 콩으로 두유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GMO가 인체에 해가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는 소비자의 의견을 수용하여 내놓은 결론이며, 소비자의 목소리를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부모님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단맛이 덜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 특히나 중장년층인 부모님께서는 건강을 생각해서 그러한 것들을 곧장 좋아하시는 편이다. 이번 견학으로 베지밀에서 준 5060 시니어 두유의 경우에도 고소한 맛과 높은 영양소 함량을 마음에 들어 하셔서 우리 부모님의 내년 영양간식으로 구매를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