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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올해의 육아 트렌드는?

  • 2023-03-22

2023 올해의 육아 트렌드는?


웅크리고 있던 토끼가 점프하듯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2023년은 어떤 모습일까? <트렌드 코리아 2023>의 분석 데이터를 통해 올해의 육아 트렌드를 짚어봤다.

 


Trend 1. 체리슈머 Cherry-sumers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똑똑한 부모

인플레이션, 전쟁,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흔히 구매는 하지 않고 혜택만 챙기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알뜰한 소비 전략을 펼치는 소비자를 체리슈머라고 한다. 체리슈머는 유튜브에서 명품백 대신 가계부 언박싱 영상을 찾아보고, 하루 1만 보를 걸어 140원 리워드를 받는다. 이전에는 마트에서 대용량 묶음 상품을 덥석 집어들어 한가득 장을 봤다면, 지금은 꼭 필요한 것들로 알뜰하게 장을 본다. 당장 지출되는 비용이 적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동구매를 통해 필요한 생필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며, 사용 기간이 짧은 육아용품은 새 제품 대신 중고거래나 렌트 서비스를 통해 활용한다. 체리슈머를 무조건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구독하는 OTT 계정을 그룹 요금제로 가입해 지인과 비용을 나누고, 먹고 싶은 와인은 한 병이 아닌 한 잔만 사서 마셔보는 지혜를 가진 소비자다. 단, 소비자들도 자신의 실속은 챙기면서도 기업에 피해를 주지는 않는 매너를 갖춰야 한다.

 


Trend 2. 공간력 Magic of Real Spaces

다채롭게 체험하는 오프라인 공간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고, 인간관계를 맺고, 공부를 하는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힘은 강력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로 접어들자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곳곳으로 뛰쳐나왔다. 요즘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은 전과는 다르다. 쇼핑만 즐기던 백화점은 볼거리와 먹거리까지 갖췄다. 서점은 더 이상 책만 구입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 행사와 커뮤니티, 책과 함께 즐기기 좋은 식음료를 함께 제공한다. 이러한 공간의 업그레이드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감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 많아지고, 다양한 관심 분야를 모아 놓은 한 공간에서 아이는 물론 엄마, 아빠도 함께 즐길 수 있다.

 

Trend 3. 오피스빅뱅 Office Big Bang

유연해진 근무 형태와 가족과 함께하는 삶

최근 유튜브에서는 ‘퇴사 브이로그’가 인기다. 예전에는 일이 적성에 안 맞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꾹 참았다면, 이제는 마음에 안 드는 직장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한 게 자랑인 시대도 지났다. 더 나은 근로조건을 찾아 이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직의 성과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회사도 급여보다 복지에 더 신경 쓰는 추세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경험한 재택근무의 영향으로 근무 장소와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요즘은 재택근무를 하는 아빠, 엄마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풍경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부모는 통근과 야근 시간을 줄여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집콕놀이 키트와 가족 나들이 핫플레이스가 온라인 맘 카페에서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Trend 4. 평균실종 Redistribution of the Average

사회의 양극화 속에서 더 중요해지는 개성

코로나 사태 이후로 평균의 의미가 더 흔들리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익부 빈익빈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그 양극화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대 가구 중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2020년 대비 11.9% 감소했지만, 상위 20%는 2.5% 배 늘어났다. 아이 교육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일과 육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면 좋을지 등 가벼운 고민에도 명쾌한 대답이 쉽게 나오질 않는다. 이처럼 경제, 정치, 사회적 양극화는 물론 개인의 삶에서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전형성이 없어지는 현상이 ‘평균실종’이다. 비대면 일상으로 가장 영향을 받은 곳은 아무래도 교육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받은 아이들의 교육적 수준차도 심해졌다. 원격수업으로 집중도가 낮아지면서 중위권 학생들의 수준이 하향된 경우가 늘었다. 반면 2021년 연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교육비는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업 공백을 채우기 위해,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양극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N명이 있다면 N개의 취향이 있고,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전보다 더 풍성한 제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집단주의가 강했던 한국 사회에서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아이 성적이든 무엇이든 평균만큼만 하자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의 개성을 살릴 수 있게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지지해주는 게 더 중요한 시대로 변화했다.

 


Trend 5. 인덱스관계 Index Relationships

육아라는 공통 관심사로 맺어진 관계

책의 꼭 필요한 페이지에 인덱스를 붙이는 것처럼 인관관계도 단순히 친하다 안 친하다고 구분 짓지 않고 명확한 기준에 따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이들이 늘었다. 우연히 지연, 학연으로 만난 친구들과는 라이프스타일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고,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가 없거나, 육아를 하더라도 아이들의 나이 차가 많이 나기도 한다. 친구와 ‘육아’라는 관심사를 친밀하게 나누기 어려운 것이다. 인덱스 관계에서는 관계를 인연에만 의지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보인다. 가령 조리원 동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엄마들과 모임을 만들고, 다 함께 아이들과 편하게 키즈카페에 가고 비슷한 육아고민을 나누는 관계다. 이는 오프라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육아’라는 공통 관심사만 있다면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 등 채널을 넘나들며 친분을 쌓고 오프라인 친구보다 더 쫀쫀한 친밀함을 쌓기도 한다. 하버드 대학 로버트 윌딩어 교수의 연구에서는 많은 사람과 넓고 얕은 관계를 맺기보다 친한 소수의 사람과의 관계가 행복감을 더 높여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가 인덱스 관계를 맺는 것은 이익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본능적인 욕구일지도 모르겠다.

 

Trend 6. 알파세대 Alpha Generation

밀레니얼 엄마 아빠가 키운 아이들

1995~2009년생을 일컫는 Z세대의 다음 세대, 2010년 이후에 태어나 13세 이하인 알파세대가 등장했다. 밀레니얼 세대 부모에게서 태어나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랐으며, 코로나 사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알파세대는 저마다의 매력을 존중하며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지닌다. 예전에 엄친아의 기준이 오직 ‘공부’였다면 알파세대는 달리기든 춤이든 자신의 영역에서 하나만 잘해도 인정받는다. 알파세대는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기질과 능력이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인다. 장래희망으로 경찰관, 선생님 대신 100만 유튜버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다. 특히나 알파세대가 받는 교육은 더 다르다. ‘국영수코’라는 말처럼 코딩학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소비와 투자를 아우르는 경제교육에도 적극적이다. 단,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세상을 접한 알파세대는 물 흐르듯 고자극 콘텐츠에 중독되었을지도 모른다. 밥을 먹을 때도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는 게 익숙하고, 스스로 유튜브 영상을 찍기도 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현실과 디지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게 그리고 지나치게 디지털 매체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Trend 7. 디깅모멘텀 Digging Momentum

아이와 함께 즐기는 디깅 타임

어딘가에 ‘과몰입’한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해당 분야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은 특이해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에 애정과 시간, 돈을 쏟는데 열심히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디깅모멘텀(Digging Momentum)은 파다는 뜻을 가진 ‘디깅digging’과 움직임을 뜻하는 ‘모멘텀momentum’의 합성어다. 디깅모멘텀은 디깅 행위가 단순히 취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과 효능감, 행복을 찾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디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뉴욕 주택가 아침 ASMR을 들으며 하이틴 여자 주인공이 된 것처럼 과몰입하는 ‘콘셉트형’이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팬클럽 활동을 다른 팬들과 함께하는 ‘관계형’, 피겨ㆍ캐릭터 굿즈ㆍ레고 등 좋아하는 물건을 모으는 ‘수집형’도 포함된다. 디깅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디깅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빵을 먹으면 얻을 수 있는 띠부띠부씰을 중고거래까지 해가며 열심히 모으고, 아이 장난감으로 시작한 레고를 하나씩 수집해 레테크(레고+제테크)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디깅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