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F 특집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유가족분들과 정식품(DCF 그룹)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큰 슬픔과 아쉬움으로 함께 하신 조문객 여러분.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식품업계의 큰 별이신 정재원 명예회장님께서 떠나시는 길에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급작스럽게 명예회장님을 떠나 보내 드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 모두는 몸이 무너지는 듯한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정재원 명예회장님께서는 인류건강문화 창달의 일념으로 평생을 콩 연구와 식품산업에 헌신하신 진정한 의사이자 학자이시며, 훌륭한 기업가이셨습니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갓난 아이들이 이유를 모른 채 자꾸만 죽어나가는 원인을 알아내려고 연구에 매진하여 결국, 유당을 함유하지 않으면서 3대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있는 콩을 이용한 대용식 ‘베지밀’을 만들어 낙후된 식생활 개선과 소아치료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정재원 명예회장님
현재 국내식품업계는 극한경쟁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습니다.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냉엄한 시장의 법칙이 국내식품업계에 관철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결코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을 살려내야겠다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안정된 삶을 뒤로하고 불혹이 넘어 유학길에 오르신 명예회장님의 도전정신을 물려 받았기 때문입니다.

평소 염원하셨던 정식품이 세계적 식품회사로 발돋움하여 인류건강문화에 기여하는 것은 이제 오늘의 우리들이 해야 할 몫입니다.
명예회장님께서 평생 일구어 오신 콩에 대한 연구와 집착 그리고 정식품의 특화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임직원이 힘을 모아 작금의 위기와 역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정식품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명예회장님, 벌써 그립습니다!

은은한 연산홍 향기 가득한 평창동 정원을 거느시며 베지밀 개발 당시 일화를 얘기해 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명예회장님을 향한 허전함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여기 이렇게 그리움만 안고 왔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는 정식품의 뿌리이십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매서운 추위에도 얼지 않습니다. 머잖아 거목의 정식품에 봄기운이 만개하는 날 당신의 영전에 엎드려 다시 술잔을 올리겠습니다. 반드시 당신께 즐거운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편히 그날을 기다려 주십시오.

명예회장님,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계시지 않는 정식품은 실로 두렵지만, 이제 놓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늘 정식품을 걱정하시고 사랑하셨던 명예회장님, 이제 존경과 사랑을 명예회장님께 드립니다.

이 자리에 계시는 모든 분들께 명예회장님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모두의 그리운 마음과 간절한 마음을 한 데 모아서 삼가 명예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지급 이 자리에 충만한 명예회장님을 향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편안히 지켜 드릴 것입니다. 명예회장님 부디 편히 쉬십시오.


2017 년 10 월 12 일

장례위원장 이 순 구

‘대한민국 두유 아버지’ 정재원, 베지밀로 인류건강을 실현하다 잠들다…향년 100세

‘병 베지밀

“인류건강 문화를 위해 이 몸 바치고저”

대한민국 두유산업의 선구자인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의 평소 신념이다. 오직 인류 건강만을 염원하며 국내 최초로 두유를 개발해 두유 산업의 거목으로 우뚝 선 정재원 명예회장이 향년 100세로 10월 9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