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가장 인기있는 스페셜칼럼을 확인하세요.

년도 분기 목차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아는 만큼 보이는 행복 육아

편식하는 아이, 원인과 해결 방법

편식

봄이 되어 새싹이 돋고 채소도 많이 나며 입맛도 도는데 어떤 아이는 편식을 하여 부모의 속을 애태우곤 한다. 면을 무척 좋아하고 특히 라면만 찾는 아이, 소시지와 햄만 먹으려는 아이, 밥은 쳐다보지도 않고 과자와 초콜릿 등 간식만 먹으려는 아이 등 편식의 행태도 다양하다. 아이의 편식이 오래 지속되면 영양의 균형이 깨져 발육과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모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편식을 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습관을 갖춰야 향후 올바른 식사예절의 기초가 될 수 있고, 욕구조절 능력을 기르는 것에도 도움이 되므로 편식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편식의 원인에 대해서 살펴보자.

첫째 편식의 원인에 대하여 살펴보자

아이가 사탕을 좋아한다고 하자. 아이가 사탕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 아이가 울고 있을 때나 혹은 심심하다고 말할 때 부모는 사탕이라는 달콤한 음식을 주면서 달래곤 한다. 이 경우 아이는 사탕을 단지 맛있는 음식이라고 여기는 것을 넘어 자신의 불편한 기분을 해소시켜주는 의미와 함께 엄마가 나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제공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따라서 아이에게 이제부터 ‘사탕’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물론 사탕 고유의 단맛이 아이의 입맛을 사로잡는 효과가 매우 크다. 비록 부모는 엄격하게 간식을 제한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지만, 실제의 양육 과정에서 잘 지켜지지 않거나 또는 조부모나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키우고 돌볼 때 이러한 과정이 벌어질 수 있다.

둘째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의 기질이다.

증상

이러한 기질을 타고난 아이는 대개 변화를 싫어한다. 따라서 늘 먹어왔던 익숙한 음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새로운 음식에 대해 낯선 느낌을 갖게 되고 심지어 혐오감 내지는 두려움의 감정마저 느끼곤 한다. 이 경우 아이는 대개 집보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집 밖의 장소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그밖에 부모가 평소 지나치게 위생을 강조한 나머지 집에서는 깨끗한 음식을 만들지만 집밖에서는 불결한 음식을 만든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었을 수 있다. 그러면 아이는 불안감을 느끼며 집 밖의 음식을 잘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놀이공원 식당이나 공원, 노점 등에서 파는 음식을 불결하다고 인식하여 늘 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엄마의 정성과 사랑을 확인시켜주는 긍정적 측면이 있겠으나,

반면에 ‘엄마인 내가 싸준 음식 외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를 전달했을 수도 있겠다.

셋째 올바른 식사 습관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다.

부모가 아이의 식사에 대해서 다소 무심하거나 또는 언젠가 골고루 먹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에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만 먹게 내버려 둔 결과다. 예컨대 고기만 먹고 채소를 먹지 않을 때 채소 먹기 시도를 전혀 하지 않거나 혹은 가벼운 권유에 그친 후 쉽게 용인했다면, 아이는 채소를 먹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어떤 부모는 더 나아가 채소는 자기가 먹고 고기는 아이만 먹이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채소는 어른 혹은 좋아하는 사람이 먹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고기만 실컷 먹는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됨은 당연한 결과다.

넷째 비만을 가진 아이의 경우다.

비만

비만 체형의 살찐 아이는 주로 기름진 음식과 정크 푸드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과식과 편식이라는 두 가지 잘못된 식습관을 모두 가진다. 햄버거, 양념치킨, 감자튀김, 도넛, 피자 등은 아이들이 모두 열광하는 음식이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오로지 이러한 음식들만 먹고, 자신들이 보기에 밋밋한 음식(밥, 생선, 국, 김치, 오이, 삶은 감자 등)은 거의 먹지 않는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단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지면서 그저 칼로리만 높게 섭취하기에 더욱 더 비만 체형으로 변모한다.

다섯째 특정한 감각을 좋아하는 경우다.

예컨대 면을 유독 좋아하는 아이는 면발이 주는 감각, 즉 입에 넣고 먹을 때와 입안으로 삼킬 때의 식감을 무척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어른들도 각자 좋아하는 식감이 있듯이 아이들도 각자 고유하게 느끼는 식감이 있다. 어떤 아이는 또 마시는 것만을 좋아한다. 씹기를 싫어하는 아이다. 어떤 아이는 부드러운 살코기를 찾고, 다른 아이는 지방질이 적절하게 함유된 고기 덩어리(예: 비계가 붙은 삶은 돼지고기, 삼겹살, 꽃등심 등)를 무척 좋아할 수 있다. 간혹 콩나물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도 있는데, 반면에 다른 채소를 별로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콩나물 고유의 식감과 맛이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야채

시각적 자극도 중요하다. 딸기의 빨간 색은 아이에게 식욕을 유발하고, 입에 넣은 딸기는 부드럽게 씹히게 되므로 식감 역시 훌륭한 셈이다. 그러나 빨간 사과는 깎은 후 하얀색이 되고, 씹는 노력도 어느 정도 필요하므로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배나 수박의 시원한 느낌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제부터 편식의 해결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가장 먼저 사용해야 할 방법은 칭찬이다. 부모가 권하는 음식을 자녀가 먹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반드시 칭찬의 말 한 마디를 던져야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내키지 않는 음식을 먹었으니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숨어 있다. 보상이란 다름 아닌 부모의 환한 웃음과 밝은 목소리로 던지는 칭찬 한마디다. “아! 잘했다. 참 잘 먹네.” 그런 다음에 한 번 더 먹게끔 유도한다든지 혹은 다른 음식을 권유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아이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네 살 때보다 지금 많이 컸는데, 그것은 음식을 골고루 잘 먹은 덕분이야. 몇 달이 지나면 더 자랄 수 있어.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 있는 음식들을 골고루 잘 먹자.” 그렇지만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는 잘못된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심어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편식하지않는 아이들

부모가 아이의 식사에 대해서 다소 무심하거나 또는 언젠가 골고루 먹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에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만 먹게 내버려 둔 결과다. 예컨대 고기만 먹고 채소를 먹지 않을 때 채소 먹기 시도를 전혀 하지 않거나 혹은 가벼운 권유에 그친 후 쉽게 용인했다면, 아이는 채소를 먹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어떤 부모는 더 나아가 채소는 자기가 먹고 고기는 아이만 먹이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채소는 어른 혹은 좋아하는 사람이 먹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고기만 실컷 먹는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됨은 당연한 결과다.

다섯 번째 방법은 음식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점진적 접근 방법을 사용하자. 즉 먹지 않는 음식, 예컨대 시금치를 먼저 숟가락에 올려놓아서 냄새를 맡게 한다. 그런 다음에 입에 살짝 댄다. 그리고 직접 먹게끔 한다. 가족이 아이 앞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의 모방 욕구도 동시에 자극해준다.

그밖에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게끔 한다. 자신의 손으로 완성된 음식에 대해서 아이는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므로 자발적으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급적 좋아하지 않는 반찬을 먼저 먹게끔 한다. 입맛에 잘 들어맞는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먹기 싫은 음식을 더 먹기 싫다. 배고플 때 먼저 덜 맛있는 음식을 먹게끔 하는 것이 더 낫다.

메모장

글_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로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소아청소년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등 다수가 있다. 최근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문위원으로서 홈페이지에 슈퍼맨 칼럼을 연재 중이다.

  • 이전기사
  • 다음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