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가장 인기있는 스페셜칼럼을 확인하세요.

년도 분기 목차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아는 만큼 보이는 행복 육아

정리정돈을 하지 않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들이 놀고 난 다음에 자신의 장난감들을 도로 제 자리에 가져다 놓는다면 부모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칭찬도 하게 된다. 그러나 정반대로 부모의 정리정돈 지시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아이를 보면 속상한 마음과 함께 걱정도 된다. 정리정돈을 잘 하지 않는 아이는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고, 해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정리정돈이란 무엇일까?

정리정돈을 하지 않는 아이

정리는 필요한 물건과 불필요한 물건을 구분해서 필요한 것들을 가지런히 하는 것이고, 정돈은 특정한 장소에 잘 두는 것을 말한다. 정리와 정돈은 한꺼번에 이루어지므로 정리정돈이라고 말한다. 정리정돈을 잘 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먼저 아이의 일상생활 기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씻고, 옷 입고, 이동하고, 공부하고, 심부름하는 등 대부분의 생활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계획 및 예측 능력이 향상된다. 이 물건이 언제 어떻게 필요한지를 예상해서 버릴지 둘지 결정하고, 어디에 둘 것인지를 정하는 것 자체가 계획 및 예측 능력이다. 결과적으로 침착하고 안정적인 성격 형성에 도움이 된다.
정리정돈을 하지 않는 원인과 해법에 대해서 살펴보자.

첫 번째, 아이 대신 부모가 해주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부모가 정리정돈을 늘 대신해준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장난감을 치워줬을 것이고, 옷도 대신 정리해줬을 것이다. 아이에게는 스스로 정리정돈할 기회가 없었을 테고, ‘집안일은 엄마 아빠가 하는 것이야.’라는 생각이 아이의 머릿속에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부모의 과잉보호적인 육아 태도와 게으름 피우고 자기 할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며 무엇이든지 귀찮게 여기는 아이가 만난다면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

솔루션

두 번째,아이의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성향 때문이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산만한 아이들은 정리 정돈하는 것을 무척 어렵게 느낀다. 미리 이렇게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하여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또는 손에 집히는 대로 물건들을 놓다 보니 정리정돈이 아닌 쌓아두기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충동성이 높은 아이 역시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정리 정돈하는 행동을 하려고 들지 않는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익숙하기에 정리정돈을 통해서 미리 준비하거나 또는 뒷정리하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집안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논 다음에 빨리 집밖에 나가서 놀아야 하고, 소변이 마려우면 그저 화장실에 빨리 가야 한다. 그리고 돌아온 다음에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산만하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는 아이

솔루션

세 번째,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정리정돈을 해야 하지?”라며 정리정돈 자체를 별로 필요 없다고 여긴다. 실제로 이런 아이는 주변의 물건들이 잘 정리정돈 되어 있지 않아도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자신이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나름대로 기억하고 잘 찾아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정리정돈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다.

솔루션

네 번째, 정리정돈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이다.

우리 어른도 자신감이 부족하면 매사 의욕이 떨어진다. 아이가 정리정돈 한 결과를 보고서 부모가 제대로 못 했다고 야단을 친다면, 아이는 오히려 정리정돈 자체를 더욱더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정리정돈을 하면서도 긴장하고 두려워하므로 제대로 잘 못하거나 정리정돈에 대한 혐오감 내지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자신감 부족한 아이

솔루션

마지막, 지적인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능이 다소 부족한 아이는 전반적인 생활 기능이 떨어져 있는데, 정리정돈 능력 역시 떨어진다. 이런 아이는 물건들을 범주에 따라서 적절하게 잘 분류하지 못한다.

솔루션

그밖에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도움 방법으로는 한 달에 1~2회 정도 주말을 이용해서 가족 전체가 정리정돈 하는 날을 갖는 것이다. 아이를 포함해서 모든 가족 구성원이 각자의 방과 물품을 정리정돈하고, 거실이나 욕실 등 공동의 이용장소는 가족 모두가 참여해서 정리정돈을 하자. 가족의 화목도가 높아지고, 정리정돈을 자연스럽게 생활화시킬 수 있다. 이것은 매우 강력한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자! 이제부터 우리 아이를 정리정돈 잘 하는 아이로 키워보자!

글_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로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소아청소년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등 다수가 있다. 최근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문위원으로서 홈페이지에 슈퍼맨 칼럼을 연재 중이다.

  • 이전기사
  • 다음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