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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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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바뀌어 학년이 바뀌고, 아이들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등교하게 된다.
설레는 봄은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그런데 어떤 아이는 이러한 교육 기관에 가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른바 등교 거부다. 더 어린 유아는 등원 거부라고 할 수 있다.
왜 그런 것일까? 그리고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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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원인: 부모의 과잉 보호
부모가 언제나 아이 곁에 있고, 심지어 아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준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부모의 양육 태도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지기 때문에 결국 혼자서 지내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다. 아이는 늘 부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므로 교육 기관에 간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그야말로 엄청난 공포다. 또한 집안에 이미 필요한 것들이 갖추어져 있다면, 굳이 교육 기관에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

해결팁

이러한 경우 부모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이가 서서히 혼자서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게끔 양육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또한 가정에서 장난감들의 숫자를 줄이는 등 지나치게 풍족한 환경도 바꿔보자. 그리고 부모는 아이에게 교육 기관에 대해 긍정적 인상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컨대 교육 기관에 가면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멋지고 커다란 건물과 교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여러 가지 다양한 학습 및 체험 활동을 통해서 배움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음도 일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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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원인: 분리불안
말 그대로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 심리다. 사실 부모가 과잉 보호적인 양육 태도를 보이지 않을지라도 아이는 유독 부모와 함께 있으려고 한다. 특히 주된 양육자인 엄마에 대한 집착이 대부분인데, 아이는 엄마와 짧은 시간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심한 불안을 느끼고 실제로 저항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므로 아침에 교육 기관에 갈 때 엄마와의 헤어지는 상황을 매우 싫어하고, 심지어 공포 반응도 보인다. 얼굴이 빨갛게 될 만큼 심하게 울거나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하고 어떤 경우에는 구토 증상도 보인다. 결사적으로 교육 기관에 가지 않으려는 것이다.

해결팁

사실 이러한 경우는 심각한데, 부모가 먼저 취해야 할 언행은 아이와의 이별 상황에서 나중에 꼭 다시 만나게 되는 사실을 강조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즉 지금 떨어지는 것이 힘들지만, 교육 기관에서의 수업을 마친 후 다시 만나게 되면 매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갑작스럽게 헤어지는 것보다는 부모와 아이의 떨어지는 시간을 충분히 길게 가질 것을 권유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충분하게 표현하게끔 하되 결국 교육 기관에 가게끔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사에게도 부탁드리자. 아이에게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는 말을 자주 해 주게끔 당부드린다. 예컨대 “민준이 엄마는 지금 네가 무엇을 하는지 무척 궁금하실 것이야. 그러니 민준이가 나중에 집에 가서 엄마에게 오늘 무엇을 했는지 잘 알려드려.” 또는 “민준이 부모님은 민준이와 지금 함께 있지 않아도 늘 네 생각을 하고 민준이를 사랑하고 있으셔.” 등의 말이다. 이러한 교사의 표현은 아이에게 부모의 존재를 재확인하고 안심시킬 수 있는 효과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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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원인: 친구들 또는 선생님과의 부정적인 관계
교육 기관에서 부정적인 친구 관계를 경험했던 경우 아이는 다시 가기를 꺼린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이가 친구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거나, 특정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거나,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이 별로 없다거나, 또는 친구들과 자주 다투었던 경우 등이다. 혹시 집 근처나 학원 등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들과 관계가 더 좋다면, 학교 친구들과 비교가 되기에 더욱 가기 싫을 수 있다. 아울러서 특정 교사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경우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어떤 아이는 막연히 선생님들에게 야단맞을까 봐 혹은 새롭게 만나는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할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

해결팁

부모가 먼저 아이의 기존 친구 관계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에 부모와 교사가 함께 아이의 원만한 친구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 즉 놀리거나 괴롭히는 친구에게 주의를 주고, 함께 놀 만한 친구를 찾으며, 편안하게 여기는 친구를 어울리게 하거나 짝으로 앉히는 등의 노력이다. 평소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단체 활동을 자주 하는 것도 유용하다. 부모는 아이에게 친구 관계를 직접 물어보고, 친구에 관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게끔 한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친구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고, 부모나 교사 역시 얻은 정보를 통해 아이의 친구 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고안할 수 있다. 아이가 교사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경우 그 이유를 파악하고, 교사와 의논하여 개선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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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원인: 과제 수행의 어려움
교육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활동 또는 과제들을 어려워한다면, 아이는 그곳을 두려움과 혐오의 장소로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육 기관에서 하는 글쓰기, 책 읽기, 산수, 미술, 음악 등이 무척 어렵고 실행하기 싫으면, 아이는 교육 기관 공간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해결팁

부모나 교사는 아이에게 조금 더 쉬운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의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교사나 부모의 쉽고 자세한 설명, 가까운 거리에서 감독과 관찰 그리고 반복적인 격려와 칭찬 등을 하도록 하자. 아울러 부모는 절대로 친구나 형제자매, 사촌들과의 비교 또는 경쟁을 부추기지 않아야 한다. 우리 아이의 현재 수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부모의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의 기대 자체가 아이에게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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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원인: 사회적 규범 무시
교육 기관에서는 지켜야 할 여러 가지 규칙들이 있다. 이는 사회적 규범을 익히기 위함이고, 실제로 아이가 이를 통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아이는 이러한 규칙들의 존재 자체를 싫어한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에 큰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하고, 크게 움직이거나 돌아다니지 않아야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참고 수업 시간에 특정 영역을 집중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해결팁

부모는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나가자. 점차 성장하면서 네 멋대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함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는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함을 알려준다. 즉 아이만 괴롭히거나 억압하기 위해서 만든 규칙이 아님을 이해시킨다. 한편, 규칙에 크게 어긋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에게 지나친 비난이나 처벌을 내리지 않는다. 만일 권위적인 접근이나 무조건적 복종을 요구하게 되면, 오히려 아이의 긴장 수준과 반감을 높이고, 교육 기관에 대한 혐오감이 더 강화되거나 권위 자체에 대한 반항이 커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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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등교나 등원을 거부하는 아이의 원인적 측면과 함께 대처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다. 부모의 현명한 대응은 아이의 거부적 행동을 일시적인 차원으로 끝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집단생활이나 사회 전반에 걸쳐 순응적인 아이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글_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의학박사로서 현재 연세신경정신과-소아청소년정신과를 운영하고 있다. 각종 언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등 다수가 있다. 최근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문위원으로서 홈페이지에 슈퍼맨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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