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임신의 균형, 유산 위험은 없을까?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임신 중에도 일을 하는 워킹맘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여성의 경제적 독립과 사회적 지위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임신 중 겪는 신체적 부담과 직장 내 스트레스가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임신 중에도 건강하게 직장 생활을 유지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유산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미리 숙지하고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답니다.
직장 내 환경과 유산 위험 요인
임신부의 직업이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도한 육체 노동 혹은 직업상 위험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임신 중에도 일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산모에게 유산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업무 스트레스
직장인인 이상 업무의 책임감과 성과 압박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도한 업무를 수행하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유산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
장시간 노동은 신체적 피로를 가중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태아의 안정적인 발달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해한 근무 환경
특정 직업군에서는 화학 물질, 방사선, 높은 소음 수준 등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존재합니다. 의료, 치과, 수의학, 제조업, 병충해 관리 분야 등에서 유해 화학 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염 위험
의료, 어린이 간호, 동물 관련 업무 종사자는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료 환경에서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나 혈액 매개 감염, 어린이 간호 분야에서는 수두, 풍진, 그리고 동물 관련 업무 종사자는 인수공통전염병 위험이 있습니다.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자세
장시간 서 있는 서비스 종사자의 경우,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자주 휴식하며 다리를 올릴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사무직의 또한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면 가볍게 움직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합니다.
임신 중 건강하게
직장 생활을 유지하는 방법
무리하지 않고 휴식 취하기
업무 중, 신체적으로 부담이 갈 경우 휴식을 짧게, 그리고 자주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퇴근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활동을 줄이고, 가벼운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위험한 근무 환경 피하기
장시간 서 있기, 무거운 물건 들기, 과도한 소음, 극단적 온도 변화, 그리고 유해 물질이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구부려 들어야 하며, 물건을 몸 가까이에 둔 채 유지하도록 합니다. 무거운 물건은 가급적 들지 않도록 주의하며, 사다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기적인 건강 체크와 의사 상담하기
근로 중에도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임신 진행 상황에 맞는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나 불편함에 대해 의사에게 상담하여, 몸 상태에 맞는 업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및 마음 챙기기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심호흡이나 간단한 명상, 요가 등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상사나 동료에게 적절한 배려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워킹맘의 유산 후 관리 방법
정부 정책 활용하기
정부의 임신출산육아 지원강화 정책으로 유산·사산을 겪은 경우, 최소 10일부터 최대 90일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5주 : 유산·사산일로부터 10일까지
16주~21주 : 유산·사산일로부터 30일까지
22주~27주 : 유산·사산일로부터 60일까지
28주 이상 : 유산·사산일로부터 90일까지
충분한 휴식 취하기
유산은 신체와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므로, 휴식과 안정은 회복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초기에는 과도한 활동을 피하고, 몸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주변의 지지와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 증상 조기 발견하기
비정상적인 출혈, 발열, 심한 복통 등은 모두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으며, 즉시 병원을 찾아 의료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생 관리하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생리대나 위생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의 지침을 따르며 개인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여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피임 관리하기
유산 직후에도 배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즉시 피임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산 후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지만, 배란은 여전히 가능하므로 의사의 조언에 따라 적절한 피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_산부인과 전문의 최윤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 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정책학 과정중인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단아산부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CJ 올리브영 W케어 자문 의사로 활동 중이고, 유튜브 채널 '닥터칠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