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고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는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쾌적한 날씨가 반갑지만, 여름에 익숙해 있던 우리 몸은 금세 변화를 감지하죠. 바로 환절기가 시작됐다는 신호입니다.
아침저녁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에 적응하는 사이 면역력이 잠시라도 흔들리면 감기나 비염, 피부 트러블, 피로감 같은 불청객이 쉽게 찾아옵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미 환절기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번 가을엔 어떤 생활 습관을 챙기면 좋을까요?
1. 하루 2~3회, 10분 환기하기
가을은 공기가 건조해 환기를 소홀히 하면 실내가 더 답답해집니다. 하루 2~3회, 10분 정도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세요. 환기 후에는 공기청정기를 20~30분 가동하면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를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습니다. 특히 침실이나 아이 방처럼 오래 머무는 공간은 꼭 관리해야 합니다.
2. 실내 습도 40~50% 유지하기
찬 바람이 불면서 실내 습도는 쉽게 떨어집니다. 점막이 마르면 자극에 예민해지고, 비염이나 천식 증상도 심해질 수 있습니다. 적정 습도는 40~50%로,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활용해 일정하게 유지해 주세요. 너무 습하면 곰팡이나 진드기가 생기기 쉬우니 습도계를 두고 관리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3. 침구류와 섬유 관리하기
이불, 베개, 커튼 같은 섬유류에는 먼지와 진드기가 쉽게 쌓입니다. 주 1회 이상 세탁하고, 세탁이 어렵다면 햇볕에 말려 습기와 곰팡이를 예방하세요. 침구를 털 때는 먼지가 날리기 쉬우니 외부에서 털거나 전용 청소기를 활용해 꼼꼼히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청소는 물청소로 마무리하기
가을철 먼지가 잘 날려 호흡기를 자극합니다. 청소기를 돌리거나 마른걸레질만 하면 오히려 공기 중 먼지가 늘 수 있으니, 물청소로 마무리하세요. 바닥 먼지를 잡아낼 수 있고 정전기도 줄일 수 있답니다. 가구 표면은 정전기 청소포를 활용하면 편리하며, 주 2~3회만 꾸준히 해도 충분합니다. 청소 후 10분 정도 환기로 남은 습기를 빼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5. 제철 음식으로 면역력 챙기기
환절기에는 코 점막이 약해져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지기 쉽습니다. 가공식품 대신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카페인 음료나 탄산 대신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세요. 무엇보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면역력을 지키는 가장 기본이 됩니다.
작은 습관 하나만 바꿔도 환절기에도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환절기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가족의 몸을 흔들지 않도록 오늘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보세요. 여러분은 올가을, 어떤 습관부터 실천해 보실 건가요?
글_김용미
10년 차 주부이자 네이버 살림 부문 인기 블로그 '사랑스런 아내, 따뜻한 엄마로 (https://rladyd4179.blog.me/)'를 운영 중이다. 살림과 육아를 하며 함께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책 <어른 둘, 아이 둘 4인가구 살림법>에 담아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고, 최근 출간된 <너의 취미가 되어줄게 모나그라피>에 공동작가로 참여했다.